태초에 그레이트 원들이 세상에 생명을 퍼트리고 러스트라 행성을 조각내어 여러 차원으로 나누었을 때, 어둠의 그레이트 원들이 관장하던 차원에는 마족이라 불리우는 어둠의 생명체들이 살아가게 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흑마계이다.
차원 좌표 상으로는 명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이 덕분에 마족들은 명계와 교류하며 지옥의 죄인들을 벌하는 파수꾼의 역할도 맡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암흑계는 분명히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밤이 된 것처럼 하늘이 어두컴컴하며 그러면서도 신기하게도 어둡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암흑계는 여러 계층으로 나뉘는데, 본 차원인 중간계로 향하는 입구가 있는 1층에는 가장 하급한 부류의 악마들과 마수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밑인 2층부터 8층까지는 각 칠죄종에 걸맞는 죄악의 계층으로 구성되어 칠죄종의 마왕과 악마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최하층에는 흑마계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대마왕을 비롯한 왕족 및 귀족들과 어둠의 그레이트 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흑마계는 러스트라 대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차원 중 하나였으며, 그 중 신성계와는 특히나 피 튀기는 혈전을 끝도 없이 벌여나갔다. 평화협정이 맺어진 지금도 두 차원 간에는 깊은 앙금이 남아 있어 서로 보기만 해도 눈에서 불꽃을 튀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런 흑마계로 향하는 입구가 위치한 곳이 바로 버려진 대륙 데스 필드다. 이곳은 오래 전부터 흑마계의 입구 외에도 명계의 입구도 존재하여 명계를 탈출한 영혼들로 인해 언데드 발생 비율이 높고 환경 자체가 전반적으로 척박하여 생명이 거의 살지 않는 죽음의 땅이었기에 다른 대륙으로부터 기피되던 곳이었다. 대전 이전에는 평화협정이 맺어지기 전이었기에 흑마계와 마족에 대한 것이 죄악시되어져 흑마법사나 마녀, 강령술사 등이 다른 대륙으로부터 도피하여 이곳에 정착하여 살아갔었다.
대전 이후 흑마계와 다른 차원들 간의 교류가 시작된 이후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아서 극소수의 지역들을 제외한 대륙의 대부분이 출입금지구역으로 정해져 러스트라 전역의 각종 쓰레기들이 데스 필드에 보내어져 하나 둘 씩 쌓여갔다. 그리고 이곳이 출입금지구역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각종 범죄자들과 당장 살 길이 급한 빈민들이 몰려와 각종 빈민촌들이 형성되고 범죄 조직들이 자리잡은 범죄의 온상 그 자체가 되었다.
전 세계의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형성된 거대한 쓰레기 산이자 세계 최대의 빈민촌 더스트 마운틴...
유령선과 폐선들이 마지막 항해를 지속하는 배의 무덤 다스크 해역...
해적들의 항구 도시 포트 로얄...
대륙을 지배하는 범죄의 왕들이 사는 도시이자 전 세계 범죄의 70%를 좌지우지한다는 범죄의 도시 킹 크라임 시티...
이렇게 하나같이 '범죄' 하면 떠오르는 범죄와 오염의 온상인 이곳은 전 대륙으로부터 기피받았으며, 덕분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데스 필드의 이미지는 악화되기만 할 뿐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악명을 떨치게 하는 것은 범죄 따위가 아니었다.
러스트라에는 100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대재앙이 존재한다. 바로 '할로윈 나이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 시기가 되면 명계의 포탈이 열리면서 지옥의 영혼들이 대거 탈출하여 러스트라 행성 전역으로 퍼져나가 각종 혼란을 퍼트리며 이에 자극받은 데스 필드의 어둠의 존재들도 퍼져 나가서 온갖 대재앙이 일어나는 것이다. 러스트라 대전도 한때 이 할로윈 나이트가 터지면서 잠시나마 휴전이 일어났었을 정도로 크나큰 대재앙인데, 그 특성 상 항상 데스 필드가 시발점이 되어 왔기에 데스 필드는 죽음과 어둠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히고 말았다.
그러던 중 변화가 찾아왔다. 흑마계 및 명계와의 교류도 점차적으로 활발해지면서 해당 차원들의 입구가 위치한 데스 필드를 그냥 그대로 둘 수만도 없었기에 러스트라 차원 대연맹에서는 데스 필드를 점차적으로 정화해 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덕분에 출입금지구역에서 해제된 지역도 많다.
뱀파이어들이 다스리는 고귀한 언데드의 나라 트란실바 대공국...
흑마법과 강령술, 마녀들의 총본산인 발푸르기스 공화국...
세계 최대의 환락가이자 불이 꺼지지 않는 영원한 밤과 욕망의 도시 에테오르 시티...
데스 필드의 쓰레기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건설된 거대한 쓰레기 처리 시설 그레이트 퓨리파이어...
이와 같이 데스 필드를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아직 이 시도들은 상당히 미미하여 아직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내기엔 갈 길이 멀지만, 그 성과는 조금씩이지만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




덧글